천우희, 임시완이 주연한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가 2월 1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됩니다.
2017년 출간된 시가 아키라(志賀晃)의 동명 소설을 리메이크한 것이며, 이 소설은 2018년 일본에서 영화로도 만들어집니다. 원작인 소설과 일본 영화, 한국 영화는 어떻게 다를까요❓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 대상(『このミステリーがすごい!』 大賞) 의 히든카드 수상작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대상>은 2002년 만들어진 일본의 미스터리 소설 상으로 약칭 '이 미스(このミス, 코노미스)' 라고 불립니다. 인지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수상작들이 베스트셀러가 되거나 영상화되기도 하죠.
2016년 시가 아키라는 '패스워드(パスワード)'라는 작품을 '이 미스'에 출품하고 히든카드(隠し球) 상을 받게 됩니다. 명칭에 '대상'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어서 대상을 받았다고 헷갈릴 수 있으나 대상은 다른 작품에게 돌아갑니다.
'패스워드'를 개작해 2017년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スマホを落としただけなのに)' 시리즈 1탄을 출간합니다. 2018년 2탄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붙잡힌 살인귀(スマホを落としただけなのに 囚われの殺人鬼), 2020년 3탄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전율하는 메갈로폴리스(スマホを落としただけなのに 戦慄するメガロポリス) 가 출간됩니다. 1, 2탄은 한국어 번역판도 시중에 나와있습니다.
시리즈 1탄의 소설에서는 A 남자, B 아사미, C 중년 형사 부스지마 중심으로 파트를 나누어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아사미의 남친 토미타가 택시 안에 휴대폰을 놓고 내린 것이 사건의 발단이 됩니다. 휴대폰을 주운 남자는 아사미와 토미타의 사진을 보게 되고 흑발의 미인 아사미에게 흥미를 느끼게 됩니다. 한편 가나가와 경찰서 형사부의 두 형사는 산에서 사체가 발견되었다는 신고를 받고 산을 수색하게 됩니다. 초반부터 범인이 누구인지 쉽게 알 수 있지만 전개 과정이 꽤 흥미진진합니다.
키타가와 케이코(北川 景子)가 주연한 일본 영화 🎬
2018년 시리즈 1탄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2020년 시리즈 2탄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붙잡힌 살인귀'가 일본에서 영화로 개봉됩니다.
시리즈 1탄의 여주인공 아사미 역에는 키타가와 케이코가 캐스팅됩니다. 오리콘에서 조사한 「여성이 선택한 "되고 싶은 얼굴"(女性が選ぶ”なりたい顔”)」에서 무려 6번(2010년, 2013~2015년, 2019~2020년)이나 1위를 차지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화려한 외모의 소유자입니다.
영화는 소설 속 캐릭터, 스토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두 형사 중 젊은 형사가 소설에서는 체대 출신의 강철 체력으로 나오는데 반해, 영화에서는 프로그래머 출신의 허약 체질로 나옵니다. 그리고 역할이 미미한 소설 속 인물과 달리 영화에서는 젊은 형사의 역할이 부각됩니다.
영화 전반적으로 소설보다 긴장감이 떨어지고 연기도 그렇게 와닿지는 않더군요. 가장 아쉬웠던 점은 키타가와 케이코의 어색한 표정 연기로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리메이크 한국 영화 🎬
소설, 일본 영화와 캐릭터와 스토리가 완전히 다릅니다. 휴대폰을 잃어버린다는 소재만 같을 뿐이죠. 범인이 사패라는 공통점도 있긴 합니다. 소설, 일본 영화에서는 흑발에 끌리는 사패라면, 한국 영화에서는 그냥 사패죠.
일본 영화에 비해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고, 긴장감도 있었는데 스토리가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설과 일본 영화의 경우 여주가 조심스러운 성격에 숨기고 싶은 과거가 있는 캐릭터인 반면, 한국 영화는 덤벙대며 순진한 성격으로 과거 따윈 없습니다. 너무 잘 속아 약간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또한 소설과 일본 영화에서는 여주에게 남자 친구가 있는 반면, 한국 영화에서는 남자 친구 대신 아빠가 등장합니다. 남자 친구가 여주를 구해주는 역할을 한 소설과 일본 영화와 달리 한국 영화의 아빠는 맥없이 당하기만 합니다.
일본 영화에서는 젊은 경찰의 역할이 부각되었다면, 한국 영화에서는 여주와 범인 위주로 스토리가 짜여져서 경찰을 포함한 다른 인물들의 역할이 미미합니다.
24시간 함께하고 자신의 많은 것을 알고 있는 휴대폰이 누군가의 손에 들어갔을 때 일어날 수 있는 공포스러운 일에 대해 소름 끼치기는 하지만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세 작품 모두 감상해 본 사람으로서 소설, 한국 영화, 일본 영화 순으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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