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2탄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붙잡힌 살인귀(スマホを落としただけなのに 囚われの殺人鬼)」(이하 붙잡힌 살인귀)의 일본 소설과 영화를 비교해보려고 합니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리지 않는 소설
시가 아키라(志賀晃)의 소설 '붙잡힌 살인귀'는 2018년 11월에 출간됩니다. 현재는 한국어 번역본도 시중에 나와있습니다.
시리즈 1탄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スマホを落としただけなのに)」에 이어지는 내용으로 전개 방식은 1탄과 마찬가지로 A, B, C 파트로 나누어집니다. A는 카나가와현 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대책과 키리노, B는 키리노의 여친 미노리를 감시하는 남자, C는 미노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Part A
우라이는 흑발의 출장성매매 여성 5명을 살해해 탄자와산에 묻은 연쇄살인범입니다. 그런데 하세가와 쇼코라는 갈색머리의 여자 시체가 탄자와산에서 발견됩니다. 5명의 흑발 여성의 범행을 시인한 우라이는 하세가와에 대한 범행에 대해서는 침묵합니다. 우라이가 쓰던 컴퓨터를 샅샅이 조사해 보지만 어디에도 하세가와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죠. 게다가 탄자와산에서는 또 다른 시체도 발견됩니다.
취조실에서 만난 키리노와 우라이. 우라이는 하세가와의 살인범으로 M을 지목합니다. 그리고 M을 잡기 위해 키리노는 우라이에게 협조를 구하게 됩니다. 우라이는 M이 활동하는 다크웹에 키리노가 M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흘리고 키리노의 블로그에 링크를 걸어둡니다. M이 미끼를 물어 링크를 클릭하는 순간 원격조작 바이러스로 카메라를 작동시켜 M의 모습을 찍을 수 있게 되죠.
Part B
남자는 카페에서 무료 와이파이에 접속한 미노리의 휴대폰에 침투해 원격조작 바이러스를 심어놓습니다. 그리고 24시간 미노리와 함께 하는 휴대폰을 통해 그녀를 지켜봅니다. 동시에 그는 가상화폐 580억엔이 유출된 사건을 쫓고 있습니다. JK16이라는 화이트 해커가 유출된 가상화폐에 마킹을 해두었다는 소식이 SNS를 통해 퍼집니다. 그리고 M이 관련되었을 거라는 추측성 이야기가 떠돕니다.
남자는 가상화폐 유출 문제를 일으킨 비트머니사에 메일을 보냅니다. 이 메일을 클릭하는 순간 비트머니사 네트워크에는 백도어(정당한 수속을 거치지 않고 내부에 들어갈 수 있는 침입구)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그럼 남자는 백도어를 통해 비트머니사 시스템에 침입할 수 있게 되죠.
Part C
키리노는 IT보안업체에서 일했고, 그곳에서 현재의 여친 미노리를 만나게 됩니다. 경찰이 되기 위해 키리노는 회사를 그만두지만 미노리는 아직 근무하고 있으며, 사장인 모리오카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합니다. 심지어 모리오카는 키리노에게 다시 회사로 돌아오라고 제안하기도 하죠. 모리오카는 가상화폐 유출사건이 터지기 전, 비트머니사에게 기존의 백신 프로그램이 위험하다고 조언 해준 적이 있습니다.
한편 미노리는 키리노를 대신해 그의 어머니 병문안을 가면서 소원한 그와 그의 어머니의 관계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해줍니다. 교통이 마비되던 어느 날, 키리노의 어머니로부터 퇴원을 하는 길인데 도와주지 않겠냐는 문자가 오고 미노리는 그녀를 도우러 가던 중 괴한에게 납치를 당합니다.
이렇게 세 파트가 각각 소개한 인물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되고 그 중심에는 가상화폐 유출 사건이 있습니다. 소설 속 어디에서도 스마트폰을 떨어뜨리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리는 1탄과 시리즈물이기 때문에 제목이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1탄에 비해 등장인물도 많아지고 사건의 규모도 커집니다.
치바 유다이를 위한 영화 🎬 소설과의 차이점
영화 링의 감독 나카타 히데오(中田秀夫)가 1탄에 이어 2탄 붙잡힌 살인귀도 감독을 맡습니다.
등장인물
치바 유다이(千葉雄大) - 카가야 마나부(加賀谷学) 역 (사진 오른쪽 위)
시라이시 마이(白石麻衣) - 마츠다 미노리(松田美乃里) 역 (사진 왼쪽 위)
나리타 료(成田凌) - 우라노 요시하루(浦野善治) 역 (사진 오른쪽 아래)
이우라 아라타(井浦新) - 효도 아키라(兵藤彰) 역
스즈키 히로키(鈴木拡樹) - 사사오카 하지메(笹岡一) 역
주인공이 바뀌다❗️
소설과 영화의 주인공이 다릅니다. 소설 주인공의 이름은 키리노, 영화에서는 카가야입니다. 소설 속의 키리노는 1탄에 등장하지 않은 새로운 인물인 반면, 영화 속의 카가야는 1탄에 등장한 젊은 형사입니다.
2탄 붙잡힌 살인귀의 남주 캐릭터는 전직 보안회사의 엔지니어 출신으로 사이버범죄대책과에 근무하는 경찰입니다. 이건 소설과 영화 마찬가지입니다.
차이점은..
소설 1탄에서 카가야는 체대 출신의 강인한 체력의 형사로 나옵니다. 비중은 그리 크지 않고, 2탄에서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인물 키리노가 2탄의 주인공입니다.
영화 1탄에서 카가야는 엔지니어 출신 약골 형사로 나옵니다. 그리고 2탄에서는 사이버범죄대책과로 이동하죠. 소설 속 카가야의 캐릭터를 바꿔서 영화에서는 1, 2탄 주인공으로 등장시킵니다.
엔지니어 출신 약골 형사라는 것이 비현실적이고 몰입감이 떨어짐에도 소설의 캐릭터를 굳이 바꾼 것은 치바 유다이를 1, 2탄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연쇄살인범은 우라이❓ 우라노❓
연쇄살인범 우라노 역에는 1탄과 마찬가지로 나리타 료가 연기합니다.
소설 1탄에서 '우라노'라는 가명을 썼는데 2탄에서 자신의 이름을 '우라이'라고 밝힙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1,2탄 모두 우라노로 나옵니다.
약간 아쉽습니다. 소설 속 연쇄살인범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이라는 느낌이죠. 이름이 '우라노'가 아니라 사실은 '우라이'라는 것은 아직 이 인간이 숨기는 게 더 있구나라는 암시 혹은 이 인간 정체가 뭐지?라는 의문을 던져줄 수 있는데, 왜 영화에서는 이런 씬을 넣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듭니다.
추가된 씬🎬
영화에서 가장 쇼킹하고 황당했던 장면은 우라노가 자신을 괴롭히는 형사를 사탕으로 공격하는 씬입니다. 😱😱 왜 자꾸 사탕을 보여주나 했습니다. 소설에서는 이런 장면이 없을 뿐만 아니라 우라노를 괴롭히는 형사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리는 씬도 추가됩니다. 미노리가 버스에 놓고 내린 스마트폰을 카가야가 주워서 전해주는게 라스트씬입니다. 타이틀 때문에 추가한 것 같습니다.
포커스가 달라❗️
소설에서는 우라이(연쇄살인범)에게 놀아난 키리노(경찰)가 뒤늦게 사건의 퍼즐을 맞춰가며 씁쓸해합니다. 영화에서는 우라노(연쇄살인범)에게 놀아남에도 불구하고 카가야(경찰)는 여친과 키스하며 행복해합니다. 끝까지 황당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물론 여친이 살아서 행복하겠지만.. 영화는 소설보다 로맨스에 포커스를 맞춰 사건이 커져버렸음에도 해피엔딩처럼 끝납니다.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고 과한 캐릭터 설정으로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데 일본에서는 흥행에 성공합니다. 시리즈 합쳐 흥행수입이 30억엔(1탄 19.6억엔, 2탄 11.9억엔)을 넘는다고 합니다. 일본에서 히트한 영화의 흥행수입 기준은 10억엔이 최저 라인이라고 하며, 30억엔이 넘으면 그야말로 대박 난 영화라고 하네요.
일본에서의 평점
출처: Amazon.co.jp
소설 평점
영화 평점
영화로 범인을 알고 난 후 소설을 읽어서 그런지 소설의 재미가 좀 떨어지긴 했지만 영화보다 원작 소설이 낫다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영화 평점은 제 생각보다 좀 높은 편이긴 한데 일본 리뷰를 읽다 보면 좋은 평도 있습니다.
1탄에서는 처음부터 범인이 누구인 줄 아는 상태로 스토리가 전개되다 보니 소설, 영화 어느 쪽을 먼저 봐도 무방하지만, 2탄은 범인을 추리해 가는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 완성도가 비교적 높은 소설을 먼저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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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1탄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スマホを落としただけなのに)
소설, 일본 영화, 한국 영화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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