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잔인함이 탄생시킨 천상의 목소리 <파리넬리>

얼마 전 WATCHA에서 본 <파리넬리>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1994년작으로 30년이 다 되어가는 작품입니다. 파리넬리는 실존인물인데 이탈리아의 가장 유명한 카스트라토로 본명은 카를로 브로스키(Carlo Broschi)입니다.

 

카스트라토(Castrato)란 소년의 목소리를 유지하기 위해 변성기가 시작되기 전에 거세시킨 가수를 가리킵니다. 18세기 이전까지는 이런 성악가들이 많았다고 하는데 여성이 출연하는 것을 금기시하는 오페라 등에 여성의 음역을 낼 수 있는 카스트라토가 그 역할을 대신했다고 합니다.

 

상당히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이었지만 성공하는 경우는 1%도 되지 않았으며 대부분의 카스트라토가 제대로 된 무대에 오르지도 못한 채 도태된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출처: 카스트라토 - 나무위키).

 

이탈리아, 프랑스, 벨기에의 합작품으로 탄생한 영화 파리넬리는 1994년 프랑스에서 첫 개봉되고, 한국에서는 1995년에 개봉합니다.

 

카스트라토가에 대해서 궁금하신가요❓

 

영화 <파리넬리> 기본정보

 

Farinelli The Castrato

제작 : 이탈리아, 프랑스, 벨기에

상영시간 : 110분

개봉 : 프랑스 1994, 이탈리아 1995, 한국 1995

 

감독

제라르 코르비오(Gérard Corbiau)

 

배우

카를로 브로스키, 파리넬리 역 | 스테파노 디오니시(Stefano Dionisi)

리카르도 브로스키 역 | 엔리코 로 베르소(Enrico Lo Verso)

알렉산드라 역 | 엘자 질베르슈타인(Elsa Zylberstein)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 역 | 예로엔 크라베(Jeroen Krabbé)

 

🎬 OTT

시리즈온, 티빙, 왓챠

 

주요등장인물

파리넬리

음악, 형, 그리고 알렉산드라를 사랑한 카를로.

잔혹한 운명의 고통과 슬픔을 예술로 승화시킨다.

나를 울게 하소서. 내 잔혹한 운명에..

 

리카르도

카를로의 형.

동생이 말에서 떨어져 거세했다고 가스라이팅 해 동생이 가져오는 부와 여자를 공유한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우린  한 팀이에요

 

알렉산드라

두 형제의 사랑을 받는 여자.

카를로를 위해 헨델의 곡을 훔친다.

 

 

영화 <파리넬리> 줄거리 - 결말포함

 

거세당하기 전 도망쳐 나온 벌거벗은 소년이 카를로(파리넬리)에게 노래를 부르지 말라고 소리치며 떨어져 죽습니다.

 

너도 당할거야. 목소리 때문에 죽게될거야.

 

카를로는 충격적인 그 일 이후 노래를 부르지 않았는데 낙마사고로 거세를 당하게 됩니다.

 

청년이 된 카를로는 카스트라토를 웃음거리로 만든 마을악단에 분개해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게 되고 그 모습을 본 헨델이 그를 스카우트하려 합니다. 리카르도는 카를로가 자신이 작곡한 노래만 부르며 형제가 한 팀임을 강조하지만 헨델은 카를로만 필요하다며 리카르도의 무능과 카스트라토를 멸시하는 발언을 합니다. 그렇게 헨델과의 협상은 결렬되지만 카를로는 파리넬리로서 승승장구합니다. 물론 그의 형과 함께..

 

한편 헨델의 극장이 (영국) 국왕의 혜택을 너무 많이 받는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포포라는 알렉산드라를 통해 파리넬리를 자신의 극장에 영입하는데 성공하고 파리넬리 공연으로 헨델의 극장은 텅텅 비게 됩니다. 사람들은 천상의 목소리 파리넬리에게 찬사를 보내고, 런던에서의 대성공을 자신과 동생이 함께 이루어낸 것이라고 기뻐하는 리카르도와 달리 파리넬리는 회의를 느낍니다. 음악도 여자와의 잠자리도 늘 함께 했던 형이지만 영혼 없이 기교뿐인 형의 음악을 비난하고 형도 자신의 무능함을 동생 탓으로 돌리며 그렇게 둘의 갈등은 시작됩니다.

 

그러던 중 알렉산드라는 카를로가 헨델의 음악을 흠모하는 것을 알고 그를 위해 헨델의 곡을 훔칩니다. 파리넬리는 헨델의 곡을 무대 위에서 부르고 싶어 그에게 화해를 청합니다. 파리넬리 때문에 극장의 손님을 모두 빼앗기고 빚쟁이에게 시달리는 신세가 된 헨델이지만 영혼 없이 기교만으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노래를 부른다고 파리넬리를 비난하며 그의 화해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헨델은 리카르도를 통해 파리넬리가 거세당한 것이 낙마사고 때문이 아닌 리카르도가 의도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의 곡을 훔쳐 오페라 무대에 선 파리넬리에게 그 사실을 폭로합니다.

 

그리고 나오는 하이라이트 장면. 헨델의 곡 <나를 울게하소서>를 부르는 파리넬리.

 

파리넬리는 사랑했던 형에게 느낀 배신감과 슬픔을 음악으로 승화시키고, 그 노래를 들은 헨델은 혼절 상태에 이릅니다.

 

더이상 무대에 서지 않는 파리넬리는 (스페인) 국왕을 위해서만 노래를 부르며 그의 곁에는 늘 알렉산드라가 있습니다. 그리고 3년 후 리카르도는 그들을 찾아냅니다. 어릴 때 카를로에게 약속했던 곡을 완성했다며 카를로를 만나려고 합니다. 하지만 냉담해진 카를로를 보고 이전처럼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리카르도는 자살시도를 합니다.

 

다행히 목숨을 건지게 된 리카르도는 형제가 같이 사랑한 여자 알렉산드라에게 그의 씨를 뿌려 카를로에게 아기를 선물한 후 떠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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