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경우 1995년에 처음으로 석굴암,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가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었는데요 일본의 경우 1993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마니아층이 꽤 있어 세계문화유산순회여행(世界文化遺産巡り旅行)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일본은 고도교토의 문화재(古都京都の文化財)라고 하여 절, 신사, 성으로 구성된 총 17개의 문화재를 세계문화유산 등록신청을 합니다. 세계유산위원회의 약 1년간의 심의를 거쳐 1994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됩니다.
그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UNESCO World Heritage)으로 지정된 고도교토의 문화재를 짧게 소개해드릴께요.
1. 니조성(二条城、にじょうじょう)
도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의 지시로 지어진 성입니다. 일본의 성에는 보통 천수각(天守閣)이라고 하여 높은 누각이 있지만 이곳의 천수각은 1750년에 낙뢰로 인해 소실되었다고 합니다. 천수각을 복원하려면 100억엔 가량 든다고 하네요.
2. 닌나지(仁和寺、にんなじ)
황실이나 귀족의 자제가 출가하여 주지를 맡고 있는 몬제키사원(門跡寺院)으로 창립자는 우다천황(宇多天皇)입니다.
3. 다이고지(醍醐寺、だいごじ)
일본의 국보와 중요문화재를 많이 소장하고 있으며 그 중 5층탑은 교토내에서 가장 오래된 건조물이라고 합니다.
4. 로쿠온지(鹿苑寺、ろくおんじ)
킨카쿠지(金閣寺)로 더 많이 불리는 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금각사라고도 하죠. 금박으로 덮힌 금각이 원래는 현재와 같이 화려한 금색은 아니었는데 방화로 소실되어 1955년 재건시에 2kg, 1987년, 2003년 개수할 때마다 20kg의 금박을 사용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합니다.
5. 료안지(龍安寺、りょうあん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방문으로 유명해졌으며 여왕이 돌로 만들어진 호죠정원(方丈庭園、石庭)을 극찬했다고 합니다.
6. 뵤도인(平等院、びょうどういん)
10엔짜리 동전에 들어가있는 봉황당(鳳凰堂)이 있는 곳입니다.
7. 사이호지(西芳寺、さいほうじ)
정원이 이끼로 덮여있어 코케데라(苔寺, 이끼절)라고 불립니다.
방문전 예약이 필수인데 왕복엽서(往復はがき)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예약을 받습니다. 희망방문일, 방문자수 등을 적어 절로 엽서를 보내면 절에서 방문가능한 일시를 적어서 답장을 해줍니다. 방문하기 까다로운 절이었는데 2021년 6월부터 온라인으로도 예약 가능합니다.
8. 우지가미신사(宇治上神社、うじがみじんじゃ)
제신(祭神, 그 신사에서 모시는 신)이 길을 잃었을 때 토끼가 나타나 길을 안내해주었다고 하는데요.
새전함(賽銭箱, 절이나 신사에서 참배할때 바치는 돈을 받기위한 상자) 앞에 있는 토끼에게 소원을 빈 후 토끼에마(絵馬)에 소원을 쓰고 본전 주위를 시계방향으로 세바퀴 돕니다. 도는 동안 세마리의 토끼를 발견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에마는 그림이 그려진 나무판인데 신사나 절에서 판매하며 소원을 적어서 정해진 장소에 걸어놓습니다.
9. 엔랴쿠지(延暦寺、えんりゃくじ)
오다노부나가(織田信長), 도요토미히데요시(豊臣秀吉), 도쿠가와이에야스(徳川家康)는 일본에서 삼영걸(三英傑)로 불리는데요. 모두 아이치현(愛知県) 출신으로 중부지방이나 아이치현에서 주로 그렇게 칭한다고 합니다. 이 중에서 오다노부나가(織田信長)와 관련이 있는 절입니다.
엔랴쿠지의 승병(승려들로 구성된 군대)의 세력이 막강하고 타락의 정도가 심하여 오다노부나가가 불태워 그 위세를 누른후 재건합니다.
2006년에는 야마구치조직(山口組)의 역대 우두머리들의 위패가 안치되어 법회를 이용해 야마구치조직 총본부에 수천만엔의 자금조달을 했다고 합니다. 폭력조직근절에 대한 일본내 분위기로 엔랴쿠지는 야마구치조직에 참배를 금지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하네요.
10. 지쇼지(慈照寺、じしょうじ)
긴카쿠지(銀閣寺)로 더 많이 불리는 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은각사라고도 하죠. 은박이 칠해진 적은 없지만 킨카쿠지(금각사)에 대응하여 긴카쿠지(은각사)로 불립니다. 두 곳 모두 아시카가(足利) 가문에 의해서 지어진 곳입니다.
11. 카모와케이카즈치신사(賀茂別雷神社、かもわけいかづちじんじゃ)
카미가모신사(上賀茂神社)라고 불립니다. 카모(賀茂)씨의 조상신인 천둥의 신 '카모와케이카즈치오오카미(賀茂別雷大神)'를 모시는데 와케이카즈치(別雷)는 '젊고 힘이 넘치는 천둥의 신'을 뜻한다고 합니다.
12. 카모미오야신사(賀茂御祖神社、かもみおやじんじゃ)
시모가모신사(下鴨神社)라 불리며 카모(賀茂)씨의 조상신을 모십니다. 카모씨의 두 신사(카모와케이카즈치, 카모미오야)를 합쳐서 카모신사(賀茂神社)라고 하며 두 신사가 개최하는 카모마츠리(賀茂祭)가 유명합니다.
13. 코잔지(高山寺、こうざんじ)
조수인물회화(鳥獣人物戯画)라는 묵화로 된 두루마리 그림(絵巻物)이 있는데 갑을병정(甲・乙・丙・丁) 총 4권이 있으며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만화라고 합니다. 토끼, 개구리등을 의인화하여 그린 갑(甲)권이 가장 유명합니다.
14. 쿄오고코쿠지(教王護国寺、きょうおうごこくじ)
높이가 약 57미터인 5층탑이 있으며 일본에서 가장 높은 목조탑입니다.
15. 키요미즈데라(清水寺、きよみずでら)
오랜 전통의 절로 우리나라에서는 청수사라고 불리기도 하죠. 매년 올해의 한자를 발표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2021년 3월 복원공사가 끝난 상태라 현재는 본당의 지붕이 말끔해졌습니다. 사진은 복원공사 전의 모습입니다.
키요미즈데라와 붙어 있는 지슈신사(地主神社)는 키요미즈데라의 일부 형태로 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사랑을 점치는 돌(恋占いの石)로 유명하며 현재 복원공사로 방문객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16. 텐류지(天龍寺、てんりゅうじ)
무로마치 막부(室町幕付)의 초대 쇼군(将軍, 막부의 우두머리)인 아시카가 타카우지(足利尊氏)가 천황의 영혼을 달래기위해 지은 절이라고 합니다.
아시카가 가문의 쇠퇴와 함께 절도 기울어져갔는데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부활시킵니다. 용이 구름사이를 날아가는 모습을 한 천장에 그려진 운류주(雲龍図)가 유명합니다.
17. 혼간지(本願寺、ほんがんじ)
니시(西)혼간지와 히가시(東)혼간지가 있는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은 니시혼간지입니다. 원래는 하나였는데 도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의 책략에 의해 둘로 나뉘어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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