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토리이(鳥居)가 유명한 이츠쿠시마신사(厳島神社)는 199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됩니다. 히로시마역에서 JR과 페리를 타고 1시간 정도 가면 미야지마(宮島)라는 섬에 도착하고, 15분 정도 걸어 들어가면 이츠쿠시마신사가 나옵니다.
이츠쿠시마 신사
신사의 대문이라 할 수 있는 토리이는 바다색과 대비되어 멀리서도 눈에 띄어 신사가 아닌 미야지마의 대문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 토리이는 이세신궁(伊仙神宮), 카스가타이샤(春日大社)에 있는 토리이와 함께 일본의 3대 토리이라고 합니다. 토리이의 크기가 커서 토리이 앞에 '大(큰 대)'자를 붙여서 오토리이(大鳥居)라고 불립니다.
미야지마의 정식 명칭은 이츠쿠시마인데 '이츠쿠'는 '신을 받드는'이라는 의미가 있으며, 고대부터 섬 자체를 신으로 여겨 받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섬을 훼손시키지 않게 하기 위해 해변가에 신사가 지어졌으며 토리이도 바다에 세워졌다고 합니다.
바다에 세워진 토리이는 노후화뿐 아니라 소원을 비는 사람들이 밑동에 끼워 넣은 무수히 많은 동전에 의해 훼손되어 대규모 수리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밀물 때에는 토리이뿐만 아니라 신사의 경내에도 바닷물이 차오르고 썰물 시간대에는 바닷물이 빠져나가 오토리이 가까이에 갈 수 있습니다. 사진으로 조수간만의 차를 확인해 보세요.
밀물 시간대 오토리이
썰물 시간대 오토리이
썰물 시간대 신사 경내
밀물 시간대 신사 경내
미야지마 물때표(만조, 간조 시간표)
밀물일 때는 바닷물이 차오르게 되는데 가장 해수면이 높아진 상태를 만조라고 합니다. 반대로 썰물일 때 바닷물이 빠지고 가장 많이 빠진 상태를 간조라고 하죠.
미야지마의 만조와 간조 시간표를 알려주는 사이트를 소개해 드릴게요.
사이트에 들어가서 스크롤을 내리다보면 연간조석표(年間潮汐表)가 나옵니다. 궁금한 달을 선택하시면 날짜별로 만조, 간조 시간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출처 : 宮島観光協会
밤에는 은은한 불빛으로 밝혀진 신사 경내와 토리이로, 낮과는 다른 분위기를 느끼며 바닷가를 산책할 수 있습니다. 산책을 하다 보면 여기저기 자고 있는 사슴들도 보입니다.
호코쿠신사 & 5층탑
미야지마에는 이츠쿠시마신사 이외에도 호코쿠신사(豊国神社), 오모토신사(大元神社)등이 있습니다. 호코쿠신사는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건립을 명하였으나 그의 급사로 인해 미완성으로 남은 신사로, 대경당인 센조카쿠(千畳閣)는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5층탑 또한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데 노송나무 지붕으로 일본식과 당나라식이 융합된 형태라고 합니다.
호코쿠신사 센조카쿠
5층탑
미야지마 주걱
미야지마는 주걱으로도 유명한데 주걱의 발상지라고 합니다. 청일・러일전쟁 때 일본 각지에서 소집된 병사들이 출정할 때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이츠쿠시마신사에 주걱을 봉납했다고 합니다.
밥주걱이 '밥을 건진다'는 의미에서 '적을 체포하다'는 의미로 바뀌어 승리를 위한 부적같이 쓰였다는 것입니다. 현재는 가내평안(家内安全), 부부원만(夫婦円満)등의 글자를 써넣거나 하여 지역 특산품으로 팔고 있습니다. 글자가 쓰여있지 않은 것도 있고요.
지난 21일 일본 기시다(岸田文雄) 총리가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필승(必勝)이 쓰여있는 주걱을 선물하면서 일본내에서도 부적절한 선물이 아니냐면서 욕을 먹고 있죠.🤬🤬
주걱의 발상지인만큼 오모테산도 상점가에는 세상에서 제일 큰 주걱(길이 7.7m, 무게 2.5t )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절이나 신사에 가면 주걱모양의 에마(소원을 적어 걸어놓는 그림이 그려진 나무판)가 걸려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다이쇼인(大聖院), 모미지다니공원(紅葉谷公園), 미야지마 수족관(宮島水族館) 등의 관광지가 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큰 주걱
다이쇼인 에마
미야지마 수족관
JR 히로시마역에서 미야지마 가는 길
🚆 히로시마역(広島駅)에서 JR 산요혼센(山陽本線) 이와쿠니(岩国)행으로 환승해서 미야지마구치역(宮島口駅)에서 내립니다. (약 30분 소요)
👫 도보로 미야지마구치 페리 승강장(宮島口フェリー乗り場)으로 이동합니다. (약 6분 소요)
🚢 페리를 타고 미야지마에 도착합니다. (약 10분 소요)
'✈️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사카 - 카이유칸, 오사카성, 도톤보리 (0) | 2023.04.03 |
---|---|
일본 각지의 신들이 모이는 이즈모타이샤, 정원랭킹 1위 아다치미술관 (0) | 2023.03.31 |
도쿄의 전망을 즐기자❗️ 도쿄 타워, 스카이트리, 그리고 무료 전망대 (0) | 2023.03.13 |
오에도선 (0) | 2023.03.02 |
쿠사마 야요이 작품이 있는 일본 미술관 (0) | 2023.02.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