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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여행

용인 와우정사 불두, 와불, 통일의종, 탄생불 - 이색적 분위기의 가볼만한 사찰

by 블토끼 2024. 5. 14.

 

1970년 이북 출신으로 월남한 해월 삼장법사가 남북통일을 염원하며 지었다는 용인 와우정사에 다녀왔습니다.

 

 

와우정사는 '소가 누워있는 절'이라는 뜻으로, 사찰이 위치한 연화산이 소가 누워있는 형상을 닮아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강렬한 포스를 뿜어내는 불두와 와불, 88 서울올림픽 때 타종한 통일의 종 등 볼거리가 풍부하고 한국의 여느 절과는 다른 독특한 분위기의 절입니다. 공원, 유명 관광지 같은 느낌이에요.

 

 

워낙 유명한 절이라 주중인데도 방문객들이 꽤 있었습니다.

 

 

와우정사 불두

 

 

열반종(涅槃宗) 와우정사 (臥牛精舍)

 

📍 주소

경기 용인시 처인구 해곡동 224-4

 

📍 개방시간

매일 06:00 - 18:00

 

📍 문의전화

031-332-2472

 

📍 입장료 / 주차료

무료

 

 

주차장

 

<와우정사>로 내비를 찍고 갔는데요. 꼬불꼬불한 산길을 따라가 제일 먼저 도착하는 곳은 비포장 주차장입니다. 흙먼지가 정말 많이 날리더군요.

 

 

그곳을 지나 절 안쪽으로 들어가도 주차장이 있습니다. <세계불교박물관> 앞쪽과 50m 더 안쪽에 있는 화장실 앞쪽에 넓은 주차공간이 있어요. 길도 포장되어 있어 편하고 흙먼지가 안 날려서 좋아요.

 

 

와우정사 경내 주차장
경내 주차장

 

 

연못

 

절 입구에 들어서면 돌로 쌓은 불단 위로 황금색의 불두(佛頭)가 보입니다. 그리고 그 아래로는 연못이 있어 마치 부처님 품 안으로 참배객들을 포용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와우정사 불두와 연못
연못 위로 보이는 불두

 

 

연못 한쪽 편으로는 불상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고, 이 연못으로 인해 공원 같은 느낌이 듭니다.

 

 

와우정사 연못
연못

 

 

연못에는 악어 형상이 있는데요. 뜬금없이 왠 악어라고 생각해서 찾아보니 <원숭이 왕과 악어>라는 석가모니 부처의 전생에 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실제로 이걸 생각하고 만든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글을 읽어보니 악어가 뜬금없지는 않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와우정사 연못 속 악어
연못 속 악어

 

 

석가모니 부처는 전생에 원숭이었고, 악어는 석가모니를 해치려던 사촌 동생 데바닷타였는데 악어가 원숭이의 염통을 노리다 실패한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토끼전(구토지설)의 원전이 된 이야기라고 합니다.

 

 

<원숭이 왕과 악어>의 상세한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원숭이 왕과 악어

석가모니 부처가 죽림정사에서 설법을 행할 때 석가모니 부처를 음해하면서 틈만 나면 해치려는 자들이 많았다. 나중에는

namu.wiki

 

 

연못에는 부엉이상도 있습니다. 부엉이 발밑에 깔려 있는 나무 틈새 사이로 동전을 엄청 많이 끼어놓았어요. 😁

 

 

부엉이는 복을 가져온다, 재물을 지켜준다, 어둠에서 중생을 빛으로 인도한다 등 좋은 의미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와우정사 연못에 있는 부엉이
연못에 있는 부엉이

 

 

탄생불

 

연못 근처 분수대에는 네팔에서 온 탄생불이 있습니다. 높이 약 160cm로 오른쪽 손은 하늘을 향하고, 왼쪽 손은 땅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석가모니 후손인 석가족이 네팔에서 제작한 것이라고 합니다.

 

 

네팔의 룸비니동산에서 태어난 석가모니가 태어나자마자 일곱 걸음 걸은 뒤 오른손은 하늘, 왼손은 땅을 가리키며 큰 소리로 외쳤다고 하죠.

 

천상천하(天上天下)
유아독존(唯我獨尊)

 

 

제가 방문했을 때 분수대의 난간 부분을 금색으로 칠하고 있었어요. 부처님 오신 날 방문하는 분들은 탄생불에 어울리는 화려해진 분수대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와우정사 탄생불
탄생불
와우정사 탄생불 - 천상천하 유아독존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외치는 탄생불

 

 

불두가 모셔져 있는 불단으로 가는 연못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의 소원이 적혀 있는 기도 동자, 작은 연등과 기와가 즐비해 있습니다. 태국어?로 보이는 외국어도 꽤 많더라고요.

 

 

와우정사 연못 주변
소원을 말해봐 기도동자, 연등, 기와

 

 

불두

 

와우정사의 트레이드 마크인 불두는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가 없죠. 많은 분들이 그러셨겠지만 불두의 사진을 보고 와우정사에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멀리서 보면 눈을 지긋이 떠 인자한 모습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부처님 손바닥 안의 손오공이 된 느낌이랄까 다 지켜보고 있다 이런 느낌!!?이라 아주 아주 공손해지게 됩니다.

 

 

불두의 높이는 8m이고 시주가 모이면 완성시킬 계획이라고 합니다. 지금 이대로가 독특하고 이색적이어서, 이 모습이 사라지면 아쉬울 것 같은데요. 불신(佛身)이 완성되면 100m가 넘는다고 하니 그 모습 또한 기대되긴 합니다.

 

 

와우정사 불단 위의 불두
불두
와우정사 불두

 

 

불두 옆쪽으로 위치한 세계불교박물관은 현재 공사 중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와우정사 세계불교박물관
세계불교박물관

 

 

공양미

 

 

열반전(누워계신 부처님 법당)으로 올라가는 초입에 공양미를 살 수 있는 장소가 있습니다. 공양미, 기도동자 10,000원씩이고 무인이에요. 

 

 

소원 쓰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이 쓰여 있는데요. 앞면에는 주소, 성명을 쓰는데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주소는 간략하게, 생년월일은 쓰지 말라고 합니다. 그리고 뒷면은 이루고 싶은 소원을 쓰면 됩니다.

 

 

공양미는 대웅전, 열반전에 올리면 됩니다.

 

 

와우정사 공양미
공양미

 

 

소원성취를 바라는 알록달록한 작은 연등들이 가끔 부는 바람에 살랑살랑 날리는데 너무 예쁘네요. 모두 소원성취 하시길 바랍니다!

 

 

와우정사 연등

 

 

포대화상

 

 

항상 포대자루를 가지고 다녀서 포대화상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트레이드 마크인 포대가 잘 안 보였는데 왼쪽 옆에 있었습니다.

 

 

와우정사 포대화상
포대화상

 

 

사리탑

 

 

스리랑카 대통령이 기증한 석가모니 진신사리탑입니다. 보석 비취로 만든 세계에서 유일한 사리탑이라고 합니다.

 

 

와우정사 진신사리탑
스리랑카 대통령이 기증한 진신사리탑

 

 

삼원

 

삼원(三猿)이라고도 하는 세 원숭이는 각각 눈, 귀, 입을 막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사악한 것은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말라는 뜻입니다.

 

 

기원을 알 수는 없지만 대중화되기 시작한건 일본의 신사 닛코 동조궁(日光東照宮)에 새겨진 원숭이라고 합니다. 일본어로 원숭이는 '사루'인데 삼원은 '산자루'라고 합니다. 산은 3이라는 의미이고, 원숭이를 뜻하는 '사루'가 '산'에 뒤에 붙으면서 문법상 '자루'로 바뀌게 되죠.

 

 

'자루(ざる)'라는 것은 '~ 하지 않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같은 발음을 가진 '원숭이'와 '하지 않다'를 연결한 겁니다.

 

 

🙈 미자루(見ざる) : 눈을 가린 원숭이를 칭하며, '보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 키카자루(聞かざる) : 귀를 가린 원숭이를 칭하며, '듣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 이와자루(言わざる) : 입을 가린 원숭이를 칭하며, '말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와우정사 삼원
세 원숭이

 

 

세 원숭이를 지나치면 열반전으로 가는 오르막길이 시작됩니다.

 

 

정중앙에 금색지붕을 하고 있는 곳이 열반전인데요. 오르막길로 시작해서 가다 보면 돌계단이 나옵니다. 계단 올라가는 사이 샛길로 새면 불상, 12간지 석상, 통일의 종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와우정사 열반전 올라가는 길

 

 

통일의탑

 

세계 각국의 성지에서 가져온 돌을 한 개 한 개 쌓아올려 만들었다는 통일의 돌탑입니다.

 

 

와우정사 통일의 탑
통일의 돌탑
와우정사 통일의 돌탑들

 

 

대웅보전

 

대웅전과 대웅보전의 차이를 아시나요❓

 

 

대웅전(大雄殿)과 대웅보전(大雄寶殿)은 석가모니 부처님을 주불로 모시는 전각인데요. 석가모니 부처님 양 옆으로 모신 협시불이 보살이면 대웅전으로 칭하고, 여타의 부처님이면 대웅보전으로 칭한다고 합니다.

 

 

와우정사 대웅보전
대웅보전

 

 

대웅보전에는 장육존상 오존불이 있습니다. 인도에서 가지고 온 85,000근의 황동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관세음보살, 아미타여래좌상, 비로자나불, 석가여래좌상, 대세지보살 순으로 계신데요. 사진에는 가운데 세 분만 나왔습니다.

 

 

와우정사 장육존상 오존불
아미타여래좌상, 비로자나불, 석가여래좌상

 

 

통일의종

 

대웅보전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88 서울올림픽 개막식에서 타종했던 '통일의 종'이 나옵니다. 황금, 동, 주석으로 만든 이 종은 무게가 12톤에 이른다고 합니다.

 

 

와우정사 통일의종
통일의종

 

 

12간지 석상

 

12간지 석상이에요. 안쪽부터 시작되고 제일 가깝게 보이는 것이 돼지상입니다.

 

 

자축인묘 -> 쥐, 소, 호랑이, 토끼

진사오미 -> 용, 뱀, 말, 양

신유술해 -> 원숭이, 닭, 개, 돼지

 

 

와우정사 십이지신상
십이지신상

 

 

12간지 석상 앞쪽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높이 6m인 세계최대 청동 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 있습니다. 역광이었는지 얼굴 부분이 새까맣게 나왔네요. 😅

 

 

와우정사 미륵보살반가사유상
미륵보살반가사유상

 

 

돌계단이 있는 부분부터 노약자는 힘들 수 있어요. 난이도가 높지는 않지만 계단이 평평하지 않고 균일하지도 않다 보니 조심해서 올라가야 합니다.

 

 

와우정사 열반전 돌계단
열반전으로 올라가는 돌계단
와우정사 황금 코끼리
열반전으로 올라가는 돌계단에 서있는 황금 코끼리

 

 

네팔

 

국내에 사는 네팔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 네팔에서 만들어 와우정사에 세운 불상이라고 합니다.

 

 

네팔 불상
네팔 불상
와우정사 네팔 불상 옆에 위치한 종
네팔 불상 옆에 위치한 종

 

 

태국

 

2005년 태국 왕실이 와우정사에 기증한 금동불상입니다. 한 태국공주의 방문을 계기로 유대관계과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불상은 청동으로 만들어졌으며 외관을 금으로 입힌 것인데요. 높이 5.4m, 무게 10톤에 이른다고 합니다.

 

 

금동불상 옆으로는 황금종도 있습니다.

 

 

와우정사 태국 불상
태국왕실이 기증한 금동불상
태국 불상 옆에 위치한 황금종
태국 불상 옆에 위치한 황금종

 

 

양식이 독특한 동남아? 스타일의 탑이 열반전 양 옆으로 서있습니다.

 

 

와우정사 동남아 스타일 탑
와우정사 동남아 스타일 탑

 

 

와불

 

열반전에는 세계최대 목불상으로 영국의 기네스북에 기록되어 있는 높이 3m, 길이 12m의 와불이 있습니다.

 

 

문 앞 천장에는 황금색 연등이 달려있네요. 주변은 공사가 진행 중이라 좀 어수선해요.

 

 

와우정사 열반전
와우정사 열반전
와우정사 와불
와불
와우정사 열반전 안팎의 풍경

 

 

열반전 뒤로 흙만 보여서 끝인 줄 알고 뒤쪽으로 안 가봤어요. 😭

 

 

그래서 아직 오백나한상, 고행상, 부처 일대기 벽화 등을 보지 못했고, 세계불교박물관은 공사 중이라 들어가지 못했어요. 시간 내서 한번 더 가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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