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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TT 영화 & 실화사건

영화 런(RUN): 숨막히는 모성애의 이면, 실화 디디 블랜차드 사건과 뮌하우젠 증후군

by 블토끼 2025. 3. 9.

 

📖 1. 영화 런(Run) 개요

영화 *런(Run)*은 2020년 개봉한 미국🇺🇸 스릴러 영화로, *서치(Searching)*를 연출한 아니쉬 차간티 감독의 작품입니다. 사라 폴슨과 키에라 앨런이 주연을 맡아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펼쳐갑니다.

 

주인공 클로이(키에라 앨런)는 휠체어를 타고 생활하는 소녀로, 어머니 다이앤(사라 폴슨)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다이앤은 클로이가 태어날 때부터 그녀의 건강을 걱정하며, 철저하게 관리하는 헌신적인 어머니처럼 보입니다. 

 

영화 런 스틸컷

 

하지만 클로이는 점점 자신의 상태와 어머니의 행동에 의문을 품기 시작합니다. 어머니가 주는 약의 정체는 무엇인지, 왜 자신은 집에서만 생활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머니가 감추려 하는 진실은 무엇인지 말이죠. 영화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반전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듭니다.

 

클로이 역을 맡은 키에라 앨런은 실제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배우입니다. 키에라 앨런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캐릭터에 깊이를 더했으며, 현실적인 연기로 관객들에게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 2. 영화 *런(Run)*은 실화인가?

많은 사람들이 *런(Run)*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지 궁금해합니다. 영화 스토리의 핵심이 되는 ‘대리인에 의한 뮌하우젠 증후군’은 실제로 존재하는 심리적 장애에 대한 내용이며, 과거 미국에서 발생한 ‘디디 블랜차드 사건’을 연상시킵니다.

 

🕵️‍♂️ 디디 블랜차드 살인사건(Murder of Dee Dee Blanchard)

2015년 디디 블랜차드가 그녀의 자택 침실에서 피바다 속에 엎드려 숨져 있는 것이 발견되었고, 7세  아이의 지적능력을 가졌다고 알려진 디디의 딸 집시 로즈 블랜차드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어머니가 살해되고 중증 장애 소녀가 유괴되었다고 생각되었던 이 사건은 충격적인 반전을 맞이합니다. 경찰은 남자친구 니콜라스 고드존과 위스콘신주를 여행하는 집시를 발견하였고, 집시가 정신적, 신체적 문제가 없는 성인임을 발표합니다.

 

디디는 딸 집시를 어린 시절부터 중증 환자로 만들고, 휠체어를 타게 하며, 불필요한 약물과 수술을 강요했습니다. 디디는 주변 사람들에게 딸이 백혈병, 근육위축, 천식 등 다양한 질병을 앓고 있다고 거짓말하며, 이를 이용해 기부금을 받거나 동정심을 유도했습니다. 하지만 집시는 실제로 건강했으며, 어머니가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사실을 점차 깨닫게 되었습니다.

 

디디의 철저한 통제 속에서 살아온 집시는 온라인을 통해 남자친구 니콜라스를 만나게 되고, 그의 도움을 받아 어머니를 살해하게 됩니다. 집시는 2급 살인죄로 10년형, 고드존은 1급 살인죄로 종신형을 선고받습니다. 집시는 8년 6개월 후 가석방되어 현재는 형을 마친 상태입니다.

 

이 사건은 이후 다큐멘터리 Mommy Dead and Dearest와 드라마 The Act로 제작되며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2019년 제작된 넷플릭스 드라마 *더 폴리티션*의 캐릭터가 디디, 집시, 니콜라스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3. 뮌하우젠 증후군(Munchausen Syndrome)이란?

뮌하우젠 증후군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거짓으로 꾸며 관심을 받으려는 정신 질환입니다. 특히 *대리인에 의한 뮌하우젠 증후군*은 보호자가 타인의 건강을 조작하여 자신이 돌봐야 하는 존재처럼 보이게 만드는 형태를 의미합니다. 주로 부모가 자녀에게 이 증상을 보이며, 아이를 의도적으로 아프게 하거나 치료가 필요하다고 속여 의료기관을 찾아다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극단적인 통제 욕구를 가지며, 주변의 동정을 얻기 위해 환자를 조작하는 행동을 보입니다. 영화 *런(Run)*에서 다이앤이 클로이를 철저하게 감시하고, 필요하지 않은 약을 먹이며, 외부와의 접촉을 막는 모습이 바로 이 증후군의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영화 런 스틸컷

 

🔍 대리인에 의한 뮌하우젠 증후군(Munchausen Syndrome by Proxy)의 특징

대리인에 의한 뮌하우젠 증후군은 보통 부모, 주로 어머니가 자녀에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 보호자가 아이를 아프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아이는 건강할 가능성이 높음
  • 💊 반복적인 병원 방문과 불필요한 의료 처치 강요
  • 🤐 아이가 스스로 건강하다고 말할 기회를 차단하거나 조작된 정보를 주입
  • 🚪 외부와의 접촉을 제한하여 진실이 밝혀지는 것을 방지
  • 🎭 보호자가 아이의 병을 핑계로 동정과 관심을 받으려 함

 

이 증후군을 가진 보호자는 자신이 아이를 보살피는 헌신적인 부모처럼 보이길 원하지만, 실상은 아이에게 심각한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줍니다. *런(Run)*의 다이앤 역시 이러한 특징을 가진 캐릭터로, 클로이를 병약한 아이로 만들고 그녀의 삶을 철저히 통제하려 합니다.

 

🎬 4. 영화 런(Run) 줄거리 **스포일러 결말 포함**

부정맥, 혈색소증, 천식, 당뇨병, 마비로 인해 매일 정해진 약을 먹고, 휠체어 생활을 하는 클로이는 워싱턴 대학 합격 통지서가 오기만을 간절히 기다린다. 그러던 어느 날 장바구니에서 다이앤(클로이 어머니) 몰래 초콜릿을 가져가려던 클로이는 '다이앤 셔먼'이라고 쓰여있는 약통을 발견한다. 클로이는 약통에 어머니의 이름이 적혀있는 이유를 물었지만 다이앤은 황당하다는 듯한 반응을 보이며 요즘은 그렇게 나온다고 얼버무린다.

 

약을 먹을 때마다 의심스러운 클로이는 다이앤이 없는 틈을 타 찬장에 들어있는 약통을 꺼낸다. 그때 우편배달부가 도착하고 클로이는 급하게 1층으로 내려가 우편물을 받으려 했지만 오늘도 한발 늦었다. 손에 우편물을 들고 나타난 다이앤은 뭐가 그리 급했는지 자동차 문도 닫지 않은 상태였다. 방으로 돌아온 클로이는 녹색 알약으로 가득찬 트리곡신 약통을 살펴본다. '클로이 셔먼'이라고 적혀있는 스티커를 조심스레 떼어보니 보이는 이름은 다이앤 셔먼.

 

늦은 밤, 클로이는 1층으로 조심스럽게 내려와 인터넷에서 트리곡신을 검색해 보지만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는다. 다이앤은 어둠 속에서 이런 클로이의 모습을 지켜본다. 인터넷 검색에 실패한 클로이는 다이앤이 정원을 가꾸고 있는 틈을 타, 아무 번호나 눌러 트리곡신에 대해 검색해달라고 부탁한다. 중증 심장질환 치료제로 심방세동과 심계항진, 심부전을 방지하는 효과를 가진 트리곡신은 빨간색 알약이라고 한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다이앤과 클로이는 오래간만에 영화관에 간다. 상영 중 화장실에 가겠다고 나온 클로이는 약국으로 향한다. 약사에게 다이앤의 이름으로 처방받은 녹색 알약을 보이며 이름을 알려달라고 하지만 기밀이라며 알려주지 않으려던 약사는 충격적인 말을 한다. 녹색 알약의 정체는 바로 개에게 처방된 리도카인이라는 것. 근이완제의 일종으로 개가 다리가 불편하거나 화상 등을 입었을 때 통증을 줄여주는 약으로 사람이 먹는다면 다리에 감각이 없어질 것이라는..

 

영화 런 스틸컷

 

클로이를 찾아 약국으로 온 다이앤은 쇼크를 받은 클로이에게 약물을 주사한다. 집에서 깨어난 클로이는 밖으로 나가려 하지만 방문이 잠겨있다. 창밖으로 나가 지붕 위로 기어가 어렵게 다이앤의 방에 도착한 클로이. 1층으로 내려가려니 휠체어 리프트가 작동하지 않는다. 어렵게  집밖으로 탈출한 클로이는 우편배달부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때마침 도착한 다이앤은 클로이를 자신에게 넘겨달라며 우편배달부를 설득해 보지만 거절당한다. 우편배달부가 클로이를 차 뒤칸에 태우고 문을 닫으려는 순간 다이앤은 우편배달부에게 약물을 주사한다. 두려움에 떨던 클로이 눈을 떠보니 지하실이다. 이것저것 살펴보던 클로이는 자신이 그렇게 원하던 워싱턴 대학교의 합격 통지서를 발견한다.

 

영화 런 스틸컷

 

'다이앤 바론웨이'라고 쓰여있는 상자. 클로이는 판도라의 상자를 연다. 2006년 다리가 멀쩡한 클로이의 생일 사진, 2시간 11분 만에 죽은 클로이의 사망 증명서, 스톡턴 병원에서의 신생아 납치 사건을 실은 신문. 모든 진실을 알아버린 클로이. 다이앤은 새로 시작하자고 말하지만 받아들일 수 없는 클로이. 설득이 통하지 않자 다이앤은 가스불에 데운 초콜릿에 페인트 시너를 섞어 주사기에 주입한다. 그 모습을 본 클로이는 지하실 한켠의 작은 방으로 도망친다. 각종 약병들이 가득한 방. 클로이는 '섭취 시 즉시 911에 연락하십시오'라는 주의문구가 붙어있는 유기인산염 병을 집어든다. 

 

문을 열고 들어온 다이앤의 눈앞에서 클로이는 유기인산염을 마셔버리고 그녀의 예상대로 병원으로 실려간다. 다이앤은 수술에서 깨어난 클로이를 집으로 데려가려 하지만 의사는 허락하지 않는다. 코드 블루로 병원이 어수선한 틈을 타 다이앤은 클로이를 휠체어에 태워 병원 밖으로 빼내려 하지만 계단 앞에서 난감해한다. 다이앤은 경사로로 돌아가려 하지만 휠체어가 움직이지 않는다.

 

BE BOUNDLESS
한계를 넘어라

 

벌벌 떨던 클로이는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표지판에 적혀 있는 문구를 보고 용기를 얻는다. 클로이는 휠체어가 아닌 바닥에 자신의 발을 붙이고 휠체어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있는 힘껏 버티고 있었고, 그때 나타난 병원 보안팀에 대항하다 총에 맞은 다이앤은 계단 밑으로 굴러 떨어진다.

 

7년 후, 벨페어 여성 교도소에 면회를 간 클로이는 누워있는 다이앤에게 자신의 진짜 부모와 아기, 직장 얘기를 해준다. 이제 가야 한다는 클로이는 녹색 알약을 입속에서 뱉고 다이앤에게 입을 벌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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